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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작 추천/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해석 & 후기

by 제트U 2023. 10. 26.

안녕하세요~ 여러분! 드디어 지브리 스튜디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하였습니다. 지브리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저로써는 참을 수 없었고, 개봉하자마자 보러 갔는데요.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오늘은 저의 개인적 해석을 위주로 포스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바로 가볼까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지브리-스튜디오-그대들은-어떻게-살-것인가-공식-포스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공식 포스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기본 줄거리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사라져 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세계의 문을 통과하는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해석, 관람 포인트


영화-그대들은-어떻게-살-것인가-주인공-마히토
주인공 마히토

1. 소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작품 속에 언급되는 이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인터뷰에서 그리고 작품 속에 언급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요시노 겐자부로의 작품으로 무려 1937년에 출판되었는데요. 그 시기는 중일전쟁이 발발한 해입니다. 그때 일본에서는 군국주의가 확산되면서 언론과 출판의 자유가 크게 제약을 받았고, 사람들은 각종 탄압에 시달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요시노 겐자부로를 비롯한 지식인들은 청소년들만이라도 나쁜 시대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인본주의" 정신을 지켜 내고자 했지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는 소설의 이러한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습니다. 주인공 마히토는 전쟁으로 인해 엄마를 잃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화재에 대한 트라우마로 하루하루를 보내지요. 게다가 엄마의 여동생, 나치코와 함께 살게 되고 그녀를 엄마라고 불러야 하는 상황에 처한 마히토는 스스로를 다치게 합니다. 즉, 그는 시대의 흐름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었지요.

그러던 중, 마히토는 엄마가 생전에 남겨놓았던 소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을 접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데요. 그 일을 계기로 마히토는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던 과거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합니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소년에겐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어디에도 보여줄 수 없는 추한 감정과 갈등도 있을 것. 그 모든 걸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힘차게 걸어갈 수 있을 때, 드디어 세상의 문제들과 마주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이 완성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영화-그대들은-어떻게-살-것인가-마히토-아빠
마히토의 아빠

2. 불교적 색채가 짙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1) 팰리컨의 죽음에 "나무아미타불"을 말하는 왜가리

살아 있는 먹이를 찾기 힘든 아래 세계(이세계, 악의 없는 세계)에서 팰리컨이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먹이는 살아있다고 표현하기 힘든 "와라와라"입니다. 죽음이 코앞이던 한 팰리컨은 마히토에게 살생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아래 세계에서 행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지옥 같았다고 말하죠. 그리고 얼마 안 가 팰리컨은 죽음을 맞이하는데요. 왜가리는 그런 그를 보며 "나무아미타불"이라 말합니다. 

아래 세계의 팰리컨은 마치 위에서 행한 무차별한 살생으로 인해 아래 세계에서 새(짐승)로 태어나 벌을 받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2) 악의 없는 세계에서는 현실 세계의 인간 외에 살생을 할 수 없다.

마히토와 함께 이세계로 넘어왔던 키리코 할머니. 그 할머니와 똑같은 옷을 입은 키리코라는 여성이 마히토 앞에 등장하는데요. 그녀는 마히토에게 이세계에서 살생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위세계(현실 세계)에서 내려온 사람밖에 없다고 말하지요.

이 말은 아래 세계의 생명체들은 살생이 불가능하다는 뜻인데요. 이는 이세계(아래 세계, 악의 없는 세계)는 불교의 세계관과 매우 흡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하늘로 올라가면 나는 법을 까먹는 와라와라

이세계에서는 "와라와라"라는 존재가 있는데요. 그들은 성숙해지면 몸에 바람을 채우고 하늘로 올라가 위세계(현실세계)에서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합니다. 작품에서는 와라와라는 하늘을 날며 현실 세계에서 새롭게 태어나지만, 과거에 날 수 있었던 것을 잊어버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과거의 일을 잊고 다시 태어난다는 점에서 불교의 윤회 사상과 굉장히 닮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시공간이 섞여있는 악의 없는 세계 그리고 그곳에 있는 큰 할아버지

제가 해석했을 때 악의 없는 세계는 필연의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공간이 섞여있어 어린 시절의 엄마를 만난 마히토. 그런 어린 시절의 엄마가 마히토를 출산하기 위해 자신이 화재로 죽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전쟁이 발발하기 전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내가 예기치 못한 사고라고 여겼던 것은 사실 누군가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필연"이라는 것입니다. 즉 전쟁으로 엄마를 잃은 줄 알았지만 그것은 마히토를 만나기 위한 엄마의 선택이었던 것이지요. 이 또한 인연을 강조하는 불교의 사상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마히토의 큰 할아버지는 서재에 틀어박혀 책만 읽다가 사라진 인물로 나오는데요. 저는 할아버지의 이러한 상태를 해탈 즉, "열반"의 상태로 보았습니다. 현실의 모순에 큰 실망을 느낀 큰할아버지는 현실세계에서 빠져나와 "악의 없는 세계"를 만듭니다. 하지만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할아버지는 자신을 이을 사람을 찾게 됩니다. 여기서 불교의 색채가 다시 한번 드러나는데요. 진리의 상태에 거의 도달한 큰 할아버지가 결국 시간 앞에 무너져 내리는 것 또한 불교의 진리 중 하나인 "시간 앞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와 굉장히 닮아있습니다.

 

5) 돌

불교 사찰에 가면 주변에 작은 돌이 쌓아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 돌에는 기도를 한 이의 염원이 들어있습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돌인데요. 품에서 돌이 상징하는 바는 바로 "염원"입니다. 작품 속에서는 이러한 염원이 담긴 돌을 쌓아야 큰할아버지처럼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작품의 마지막 이세계가 무너져 내리기 직전, 큰할아버지는 마히토에게 "악의에 물들지 않은 이 13개의 돌로 네 탑을 쌓아라."라고 말하는데요. 자신에게는 한 점의 악의가 있어 그 돌을 쌓을 자격이 없다고 고백하는 마히토의 진실된 태도를 닮아야 한다고 감독이 말하는 듯했습니다.

 

 

어린-시절의-엄마와-포옹-하는-마히토
어린 시절의 엄마와 포옹하는 마히토

3. 악의 없는 세계는 왜 무너져 내리는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큰할아버지는 앞서 언급했듯, 악의가 가득한 현실 세상에서 벗어나 아무런 악의도 존재하지 않은 곳을 창조합니다. 그런데 결국 그곳도 붕괴하고 말지요. 저는 이 지점에서 이마를 쳤습니다.

악의는 악한 의도의 줄임말이지요. 하지만 이 악한 의도는 굉장히 상대적인 말입니다. 상대편이 나를 공격하면 악한 의도가 되겠지만, 내 편이 상대를 공격하면 그것은 선한 의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악의 없는 세계도 이러한 사고에 의해 무너지게 됩니다. 편이 생기게 될 때, 상대적인 선악 구조가 함께 등장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세계의 약속을 어긴 마히토와 그의 엄마로 인해 분노한 앵무새는 큰할아버지에게 가서 이에 대해 정식으로 항의를 합니다. 자신이 왕이 되고 싶은 의도를 숨긴 채요. 즉, 진실되지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여기서 굉장히 흥미로운 지점이 생깁니다. 마히토는 스스로 자신은 악한 의도가 몸에 새겨졌기에 그 돌을 쌓을 수 없다고 말하는 아주 진실된 자세를 보이지만, 앵무는 그 반대이지요. 사실은 왕이 되고 싶었던 것이면서 겉으로는 고고한 척을 하니까요.

네. 저는 있어서 악의 없는 세계가 무너져내리는 진정한 이유는 앵무가 악해서라기보다 진실되지 않은 자가 돌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또한 악의 없는 세계가 무너져 내림으로써 결국 악의 없는 세상에도 모순은 존재하며, 악의 없는 세상은 없기에 우리는 그 속에서 그 모든 사실을 받아들이면서도 고고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영화-그대들은-어떻게-살-것인가-와라와라
와라와라

4. 상실의 아픔에서 벗어나 나아가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한 줄로 표현하자면, 상실의 아픔에서 벗어나 나아가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엄마를 잃은 슬픔에서 몇 년이 지나도록 헤어 나오지 못했던 마히토. 하지만 그는 나츠코가 행방불명되면서부터 상실의 고통에서 점점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는 또다시 엄마를 잃지 않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왜가리를 쫓아 아래 세계로 나츠코를 찾으러 가지요.

그리고 그 안에서 키리코와 친엄마를 만나지만 결국 그 둘과의 헤어짐을 선택하고 지금의 엄마인 나츠코와 현실 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합니다. 과거를 놓아주는 것이지요.

인간은 서로를 시기하고 미워하며, 때로는 수많은 사상자들을 낳는 전쟁을 치르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마히토도 이런 세상의 피해자이지요. 영화에서 처럼 우리는 악의 없는 세상을 꿈꾸지만 그런 세상을 만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야자키 감독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통해 우리에게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 진실되게 살며 앞으로 나아가라라고 말해주는 듯했어요.

 

 

마치며


그대들은-어떻게-살-것인가-큰-할아버지
큰 할아버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관람하며 오랜만에 여러 가지 의미를 전해주는 작품을 만난 것 같아 좋았습니다.

심오하고 복잡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보니 감상하며 마음속에 피어오르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물론 이전 작품들이 오마주 되는 지점들도 꽤 있었고 OST도 약하게 느껴졌지만, 등장하는 새들과 와라와라는 정말 귀여웠습니다.

 

쿠키는 없으나 요네즈 켄시가 부른 ost가 있으니, 마지막까지 꼭 보다가 가시길 바랍니다!

그럼 우리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사진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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