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좋은 영화를 소개해드리기 위해 이렇게 포스팅합니다:)
오늘 리뷰해볼 영화는 바로바로~!
<토니 타키타니>
입니다!
기본정보
감독: 이치카와 준
개봉: 2005.09.22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76분
주연: 오가타 이세이, 미야자와 리에
줄거리
토니 타키타니는, 일찍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도 재즈 연주로 항상 집을 비워 외로운 유년시절을 보내온 탓에 오히려 '혼자 있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미술을 전공하면서 주변 사람에게 항상 "너의 그림에는 감정이 결여되어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에게 있어 '감정'이란 비논리적이고 미성숙한 것일 뿐이었다.
정교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확실한 재능을 보인 그는 어느 날 아담한 체구에 단정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에이코란 여성에게 마음을 뺏겨 결혼을 하게 된다. 늘 외롭기만 했던 그의 삶은 변화했고, 난생처음으로 떨림을 맛보았으며 '외로움'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하지만 에이코에게는 유명 디자이너의 옷들을 구매하는 충동을 억누르지 못하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그녀의 쇼핑에 대한 집착은 커져갔고 토니는 걱정이 되어 그러한 충동을 억제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넌지시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결과는 비극적이었다.
다시 혼자가 된 토니는 멍하니 앉아 아내가 남긴 옷장을 멍하니 바라보다 아내와 완벽히 일치하는 치수를 가진 여성을 모집한다는 신문 광고를 내게 되고 그의 광고를 보고 한 여인이 찾아오는데..
<토니 타키타니>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치카와 준 감독의 작품이며, 해당 작품의 모든 장면은 여러 형식을 통해 '고독'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감상하는 동안 카메라의 무빙, 화면 속의 프레임을 관찰하며 가장 신기했던 점은 쇼트가 변화무쌍하여 리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음에도, 인물의 표정을 입체감 있게 드러내지 않았음에도 이 작품 속에 빠져들었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리듬감
<토니 타키타니>는 하나의 장면이 여러 개의 쇼트로 이루어져있지 않습니다. 즉 리듬감이 줄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리듬감의 감소는 오히려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고독'한 감정이 변화무쌍한 쇼트로 표현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인물의 감정표현에 있어서 쇼트의 변화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카메라의 무빙이었죠. 카메라의 무빙만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주제 강조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니. 영화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화면 속 프레임 형성
이 영화가 단순히 쇼트의 길이가 긴 것만으로 고독한 감정을 극대화한 것은 아닙니다. 영화를 감상하면서 아주 흥미로운 형식적 특징을 발견하였는데, 바로 화면 속 프레임 형성입니다. 장면 장면마다 인물의 주변을 관찰해보면, 토니나 그의 아내, 그의 아버지는 늘 화면 한쪽에 치우쳐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화들은 주인공들을 가운데에 배치하거나 카메라가 인물의 무빙에 맞추어 트래킹 하면서 중심에 주인공을 최대한 두려고 하죠. 그렇지만 <토니 타키타니> 같은 경우에는 인물을 의도적으로 아주 끝으로 내몹니다. 물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의 카메라의 움직임과 화면 전환을 통해 인물이 가운데로 배치되는 순간이 분명히 있지만, 그 인물들은 또 다른 프레임으로부터 분리되고 소외되어 고립됩니다. 예를 들어, 토니가 고독함을 느낄 때마다 그의 곁에는 그를 감싸는 검은색 프레임이 존재하고(위의 모든 사진도 그러하네요.), 공허함이 찾아온 에이코는 늘 '옷'이 만들어내는 폐쇄적인 공간 속에 소외됩니다. 토니의 아버지는 아웃 포커싱이 된 토니의 형체가 만들어 낸 프레임 속에 갇히게 되지요.
즉 영화 곳곳에 모든 인물들이 느끼는 '고독함'을 화면 속의 화면 분할을 통해서 표현한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의식하시고 감상하신다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하실 수 있을 거예요:)
고독의 해방
모든 장면들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표현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물들이 프레임 속에서 해방되어 표현될 때가 종종 존재하는데, 바로 '고독'한 감정이 일시적으로 해소되거나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었을 때입니다.
에이코 같은 경우에는 옷을 사고 걸어 다니는 것을 부감 쇼트로 포착한 장면이 있는데, 그녀는 프레임 안에서 대각선을 그리며 가로지릅니다. 늘 또 다른 프레임 속에 존재 인물이었기에, 위에서 그녀의 걸음을 방해하는 물건이 하나 없는 거리를 시원하게 걷는 장면을 보여주어 우리는 에이코가 그녀만의 결핍으로부터 일시적으로 해방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토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의 카메라 무빙이 깨질 때가 있는데, 바로 토니가 에이코를 만난 날 그리고 아버지가 연주하는 모습을 본 날입니다. 늘 고독함을 느끼며 살아왔던 토니는 에이코를 만나고 고독함이 아닌 설렘과 행복을 느낍니다. 이때 감독님은 주변에 어떠한 벽도 설정해놓지 않으며 오히려 클로즈업을 통해 그녀의 웃음과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토니의 행복한 표정을 담아내지요. 토니가 아버지의 연주를 볼 때에도 클로즈업을 사용하는데, 그때 토니가 느끼는 감정이 고독과는 다른 감정인 것은 알겠으나 그것이 긍정적인 감정일지는 잘 모르겠네요:)
납작하게
이 영화는 인물들을 아주 납작하게 배치합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시겠지만, 위의 사진처럼 프레임 속 인물들은 늘 중앙보다 아래에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정확한 비율로 인물들을 배치하는데, 이는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와 중앙보다 아래에 위치한 인물들과 어우러져 인물보다 주변 풍경을 더욱 많이 보이게 만듭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배경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화면 속에 뒤의 배경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을 경우에, 배경의 초점을 날려버린다면 화면의 절반 이상이 뿌옇게 표현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감독은 왜 이러한 선택을 하였을까요?
바로 주제인 "고독함"을 부각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화면상에 인물은 프레임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배경은 잘 보이지 않게 됨으로써 관객은 그들의 고독감을 오롯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화면을 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이 영화의 내용은 사실 아주 단순합니다. 주제도 인물의 감정도 복잡하지 않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영화를 추천해드리는 이유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형식'을 말씀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스토리도 분명히 중요한 요소이지만, 영화감독은 형식적인 요소로도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토니 타키타니>는 그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꼭 감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 이렇게 <토니 타키타니>의 형식적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정말 좋은 영화라서, 꼭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저는 <토니 타키타니> 속 류이치 사카모토 님의 노래를 올려드리며 인사드릴게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뿅!♥
https://www.youtube.com/watch?v=_AVpYO-lx9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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