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히로 상 솔직 감상 후기 정보

안녕하세요~ 여러분!

즐거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오늘 오랜만에 잔잔하니 좋은 작품을 만나 기분이 꽤 좋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나눠볼 작품은 바로~!

 

 

<치히로 상>

입니다!

 

넷플릭스, 치히로 상

<치히로 상>은 뚜렷한 기승전결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전개되는 이야기 또한 영화적, 극적인 이야기가 아니지요. 감정선이 폭발하는 장면도 없다 보니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 점이 참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게 뭐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요즘처럼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가 많이 등장하는 때에 이런 감성의 작품은 소중한 것 같아요:)

그럼 이제 <치히로 상>의 기본 정보 및 줄거리를 시작으로 관람 포인트까지 쭉! 달려볼까요?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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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무라 카스미, 치히로 역

감독: 이마이즈미 리키야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2시간 11분

주연: 아리무라 카스미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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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멱살을잡고 있는 치히로

자신의 전 직업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어딘가 비밀스러운 치히로 상(아리무라 카스미)은 작은 해변가 마을의 도시락 가게에서 일을 시작한다.

늘 그렇듯 그녀는 도시락을 들고 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을 주지만 어딘가 외로워 보이는 치히로 상. 

사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고독을 가지고 살아간다.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치히로 상마저도.

 

 

<치히로 상>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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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연출: ★★★★☆

사운드: ★★★★☆

추천도: 4.6/5.0

한 줄 평: 고독과 사랑과 인생

 

관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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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는 치히로 상

평범하지만 독보적인 등장인물들

 

<치히로 상>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볼 법하면서도 저마다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심하다기 보단, 언젠가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인물들로요.

 

예를 들어, 아내가 간장을 따라줄 때까지 기다리는 가부장적인 아빠를 둔 고등학생 아이. 그 아이는 아빠의 은근한 강압적인 태도에 주말에 친구와 약속을 잡는 것도 못하지요. 신기하게도 친구들은 그녀를 보며 "가족끼리 정말 사이가 좋나 봐." 라며 부러운 시선으로 그녀를 봅니다.

그리고 싱글맘 아래에서 자라고 있는 초등학생 남자아이. 그 남자아이는 늘 늦게 들어오는 엄마로 인해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예의범절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해 치히로 상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방어 기제로 잘못된 방법을 선택했던 아이는 자신에게 친절을 보내는 치히로 상에게 곧장 진심을 다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사과를 보내지요.

 

그 밖에도 <치히로 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어느 정도의 결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핍이 너무나도 치명적이진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와 닮아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가요. 응원하게 되고, 어떤 캐릭터를 욕하게 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어요.

 

 

가부장적인 아버지로 인해 힘듦은 겪고 있는 고등학생 아이

고독

 

일본 영화는 대체로 고독에 대한 주제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치히로 상> 또한 "고독"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해변가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며 살고 있는 치히로 상 마저 그 고독에 벗어나지 못하며 살고 있지요. 때로는 그 고독에 사로잡혀 히키코모리가 될 정도로 무너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괜찮아지면 다시 웃으면서 일상을 회복해요.

그 고독은 다양한 나이대로 표현됩니다. 엄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 육체적 배고픔을 겪는 꼬마 아이, 겉만 번지르르한 가족에 속해 음식에 어떤 맛이 나는지도 잘 모를 정도로 정신적 배고픔을 겪는 고등학생 아이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배고픔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것을 달래주기 위해 치히로 상이 도시락 가게를 선택했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녀는 늘 도시락을 비롯한 먹을거리를 들고 다니며,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선뜻 먹을 것을 건네기 때문에요. 참 다정한 사람이지요.

그래서인지 저에게는 결말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어쩌면 치히로 상은 본인의 선택으로 그 고독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독을 겪어본 사람만이 고독을 겪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제일 잘 알 테니까요.

 

아이들과 함께 해변가를 걷는 치히로 상

주인공의 비밀스러움.

 

<치히로 상>을 감상하며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주인공 치히로에 대해 알려주는 정보가 굉장히 적다는 점입니다.

물론 치히로 상의 과거에 대해 일부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 정보가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그녀의 시선에서 전해지는 정보는 어렸을 때밖에 없지요. 동생으로부터 엄마의 부고를 들었을 때에 장례식장에 찾아가지 않겠다는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서도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짐작할 수밖에 없어요.

저는 이러한 비밀스러움이 참 좋았습니다. 제 옆의 친한 친구에 대해서도 다 알지 못하는데, 주인공이 살아온 여정을 어찌 다 알겠습니까.

또한 그녀가 도시락 아르바이트 생이 되기 이전의 직업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모르는 척해주고 싶어 집니다. 어른이라면 눈치 있게 모르는 척해주는 태도도 필요하니까요. 무엇보다 지금의 그녀는 괜찮은 사람이기도 하고요.

왜 그녀가 그토록 고독을 느끼게 됐는지는 잘 알 수는 없지만, 지금의 그녀는 사람들의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는 사람이 되었고, 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 거라는.. 그런 묘한 마음이 들어요.

 

도시락 사장님과 껴안고 있는 치히로

외로움이 묻어 나오는 샷들

 

<치히로 상>의 샷들은 참 예술적입니다. 닫힘과 열림이 잘 표현되고 있고, 넓은 풍경 속에 홀로 앉아 있는 장면이 다수 등장하지요.

여기서 닫힘과 열림이란, 빛과 그림자입니다. 막힌 공간으로 인해 보이는 검은 벽과 빛이 들어오는 공간으로 인해 보이는 밝은 면들이 아주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요. 화면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화면 안에 인물의 전신이 모두 들어갔다는 것은 배경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인물이 들어가는 비율이 적다 보니 한 명만 들어갈 경우 화면이 허전해 보입니다. <치히로 상>은 이러한 점들은 잘 이용하여 각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고독과 외로움을 화면 안에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샷들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참.. 아름다운 작품이니 꼭 이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 감상해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아쉬운 점은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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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야끼

저에게는 없었습니다!

 

<치히로 상>은 우리 모두 서로의 부족한 점을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태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뜻깊은 작품이었어요.

등장인물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삶의 의미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주말을 잔잔하게 보내고 싶으신 분들께! 적극 추천드리니 꼭 한번 보시길 바라요:)

 

그럼 우리는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안녕!

사진 출처: <치히로 상>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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